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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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심리·자기계발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

by journal4712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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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성품이 미성숙한 것이다 — 심리학이 말하는 차이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분명히 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더 까탈스러워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 질문을 자주 생각합니다. 나는 변하고 있는가. 변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 성격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바뀐 것인가. 오늘은 심리학이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성격은 기질이다 — 잘 안 변하는 것들

심리학에서 성격과 성품은 매우 다른 차원입니다. 성격은 기질입니다. 태어날 때 혹은 출생 직후 초반기에 형성되어 잘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성향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을 주로 다섯 가지 큰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외향성과 내향성, 개방성과 보수성, 신경증적 경향 즉 예민함의 정도, 우호성, 그리고 성실성입니다. 이것을 빅파이브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정직과 겸손까지 더한 여섯 가지 차원을 제안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의 이기범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헥사코 검사가 그것입니다.

저는 이 기질이 잘 안 변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내향적이고 예민한지를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성격이고 기질입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기질이 안 변한다는 것이 인간이 안 변한다는 말과 다릅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것은 기질이라는 특정 차원이 안 변한다는 것이지, 인간 전체가 안 변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구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격이 타고난 것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성격이든 그에 맞는 재능이 있습니다.


MBTI는 성격 검사가 아니다

MBTI를 해봤는데 작년이랑 다르다거나 심지어 지난주와도 다르다는 경험을 해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왜 성격 검사라고 부르면서 결과가 이렇게 자주 바뀌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MBTI를 성격 검사라고 보지 않습니다. 나쁜 검사이거나 잘못 만들어진 검사여서가 아닙니다. 잘 만들어진 검사인데 오남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MBTI는 원래 홈스쿨링을 하는 어머니가 딸에게 세상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검사입니다. MBTI가 측정하는 것은 성격이 아니라 지난 2년에서 3년 동안의 사회적 얼굴, 즉 사회적 가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자주 바뀌는 것이 오히려 당연합니다.

저도 이 MBTI의 의도를 알고 나서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INTJ니까 ENFP랑 안 맞아라고 낙인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ISTJ적인 사회적 역할을 하는데 이 친구는 ENFP적인 역할을 하네, 그럼 우리가 만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방향으로 쓰는 것이 원래 의도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MBTI로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는 심각한 오남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낙인 찍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MBTI는 협동과 보완의 출발점으로 사용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성격과 일부 상관은 있지만 성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검사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정확한 기질 검사가 필요하다면 헥사코 검사를 추천합니다.


성격과 성품은 다르다

기질인 성격은 잘 안 변하지만, 성품은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성격과 성품은 무엇이 다른가요.

성품은 내 성격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때 나타납니다. 저분 참 성품이 좋아라는 말은 그 사람이 자신의 성격적 장점을 잘 발휘하면서 살고 있을 때 듣게 됩니다. 반대로 내 성격의 단점만 계속 보여주는 삶을 살면 승질머리,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게 됩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고 아우르는 능력을 잘 발휘하면 성품이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반면 여기저기 들쑤시기만 하면 단점이 됩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필요한 순간에 상대방에게 깊이 집중해주면 성품이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반면 하나의 아이템에만 골몰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면 단점이 됩니다.

저는 성격이 좋다, 나쁘다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성격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그 장점을 얼마나 잘 드러내느냐가 성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구분이 매우 실용적입니다. 성격을 바꾸려는 노력은 효과가 낮습니다. 하지만 내 성격의 장점을 발휘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 장점을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은 효과가 큽니다. 같은 성격으로 훨씬 더 좋은 성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격이 좋다 나쁘다의 차원이 아니라, 어떤 성격이든 그에 맞는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어떻게 쓰느냐가 성품을 결정합니다.


장점을 살리는 것이 단점을 고치는 것보다 낫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쉬울까요, 장점을 갈고 닦는 것이 쉬울까요. 심리학 연구들은 일관되게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훨씬 더 가성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내 단점은 그냥 놔두면 될까요. 아닙니다. 다양한 기질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내 단점을 보완하면 됩니다. 나의 내향성을 다른 사람의 외향성이 보완하고, 나의 예민함을 다른 사람의 둔감함이 균형을 맞춥니다. 이것이 협력의 의미입니다.

저도 이것을 직접 경험합니다. 내가 잘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때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잘하는 사람과 협력하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자신의 단점에 집중하는 것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단점 보완보다 장점 강화, 그리고 보완은 협력으로. 이것이 훨씬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컨디션이 좋을 때 성격의 장점이 드러나고, 컨디션이 나쁠 때 단점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수면이 성품을 결정한다

내 컨디션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수면입니다.

어제 얼마나 잘 잤느냐가 오늘 내가 성격의 장점을 보여줄지 단점을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수면 중에 뇌는 엄청난 재정비를 합니다. 카센터 한 번도 안 간 자동차가 오래갈 수 없듯이,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제대로 재정비되지 않습니다.

수면이 충분하면 뇌의 연결성이 깨어있을 때와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그래서 잘 자고 난 다음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옵니다. 잘 자는 사람이 사업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대인 관계도 좋습니다.

수면 상태나타나는 경향
충분한 수면 성격의 장점 발휘, 공감 능력 향상, 창의성 증가
부족한 수면 성격의 단점 노출, 감정 조절 어려움, 판단력 저하

저는 이 수면과 성품의 연결이 매우 실용적인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품을 좋게 만들고 싶다면 추상적인 노력보다 구체적으로 잘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수면이 오늘의 나를 결정합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 사회에서 수면은 너무 오랫동안 무시당해왔습니다. 잠은 죽어서 자라, 인생의 1분을 잠으로 허비하지 마라 같은 말들이 수면을 게으름과 동일시했습니다. 그런데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죽을 만큼 속상한 내 단점을 보여주기가 너무 쉬워집니다.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고 전날 몇 시간 잤는지를 함께 기록해보세요. 6개월이면 패턴이 보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 — 거리의 감각

저 사람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야. 이 말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이 나에게 많이 해줘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친구가 좋은 이유는 나의 안방에 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너무 귀찮게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잘해주느냐와 별개로 적정한 거리를 잘 유지하고 있느냐가 좋은 관계의 핵심 조건 중 하나입니다.

이 거리를 잘 판단하고 관계에 반영하는 것을 지혜롭다고 합니다. 우리 사이 정도의 거리면 이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고 이 정도 이야기는 조심해야 하겠구나를 아는 것. 그것이 본질적으로 좋은 사람입니다.

저도 이 거리의 감각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 아닙니다. 오히려 적정 거리를 잘 유지하는 사람이 진심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서로 상처를 주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성격보다 이 거리 판단 능력이 관계를 결정하는 더 중요한 요인입니다. 성격이 어떻든 간에 상황과 관계에 맞는 거리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반영할 수 있다면 좋은 관계가 가능합니다.

성격이 좋아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성격에 기반해서 사회적 공존의 기술을 가지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입니다.


나이 들수록 좋아지는 사람의 비밀 — 개방성

나이가 들면서 점점 까탈스러워지는 사람이 있고, 반면 나이가 들수록 더 여쭤보고 싶고 상의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외향성도 아니고 성실성도 아닙니다. 개방성이 그 차이를 결정합니다. 개방성이란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을 밀어내지 않고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성향입니다.

개방성을 유지하고 높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늘 같은 사람만 만나면 안 됩니다.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늘 무언가를 새로 배워야 합니다. 배움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관계가 개방성을 높입니다.

저는 이 개방성의 중요성이 특히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험과 판단에 확신이 생기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수명이 길어진 지금은 더 오래 성장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개방성을 유지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그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이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려줍니다. 그 과정이 개방성을 만들고 지혜를 만듭니다.

20세기 초반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40세가 안 됐습니다. 지금은 그 두 배 세 배를 살아갑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늘 같은 사람들만 보고 살 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성장해야 합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은 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성장하실 분. 그것이 나이 들수록 좋아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성격과 성품 중 어느 쪽을 더 바꾸려고 노력해오셨나요? 나이 들면서 개방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진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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