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 이유가 있었다(도전이 두려운 이유, 욕구가 성장을 막는 방식,도전 회피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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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심리·자기계발

잘하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 이유가 있었다(도전이 두려운 이유, 욕구가 성장을 막는 방식,도전 회피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

by journal4712 202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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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두려운 이유 — 열등감과 비교 심리의 정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가 결국 미루고 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셨나요? 실패하면 어떡하지, 내가 잘 못하면 어떡하지. 이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최근 《비교 해방》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비교와 열등감이 우리 삶을 어떻게 가로막는지 다룬 책입니다. 읽는 내내 제 과거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축구와 농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했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며 플레이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회만 나가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했습니다. 긴장이 심했고 배가 아팠습니다. 차라리 가다가 사고가 나서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이유를 압니다. 저는 이기는 것,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했기 때문입니다. 그 목표가 오히려 저를 도전 앞에서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해밍웨이는 왜 노벨상을 받고도 절망했는가

전설적인 작가 어니스트 해밍웨이는 1961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절망이었습니다. 우울증 치료 부작용으로 문장 구사력이 떨어지자,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삶을 비관하게 된 것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반열에 오른 사람이 왜 글을 쓸 수 없게 되자 그토록 무너졌을까요? 해밍웨이의 친구들은 그가 매우 경쟁적이었고, 자신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경멸과 조롱을 일삼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에게는 남보다 잘난 사람이 되는 것, 자신의 과거보다 더 큰 업적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주된 만족을 얻는 사람은 비교 우위에 설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현실을 회피합니다. 저는 대회에 나서길 꺼렸고, 해밍웨이는 아예 삶을 등져버렸습니다.


잘난 사람이 되려는 욕구가 성장을 막는 방식

기시미 이치로에 따르면, 자신이 특별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항상 긴장감에 시달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야",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야" 라는 식으로 정체성을 세우면, "내가 더 이상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일 잘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이 끝없이 따라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자존감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가지 일로 남들의 인정을 받게 됐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아이가 시험 성적을 잘 받아 선생님에게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면 되겠다"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인생의 핵심 사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가고 나서도 학력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계속 찾으려 합니다.

우월감은 사실 열등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런 우월감은 사실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합니다. 학력에 집착하는 이유는 학력 없이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심리가 위험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기존의 우월감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도전 자체를 회피하게 됩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으로 우월감을 유지해온 사람은 자신이 더 이상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차라리 새로운 일을 맡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을 맡지 않으면 실패도 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드러날 일도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억력, 집중력, 체력이 낮아지면서 자신이 이전보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차라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과거의 영광에 머물려 하는 것입니다.


유용한 열등감 vs 유용하지 않은 열등감

기시미 이치로는 열등감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구분특징결과
유용한 열등감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의 원천 성장과 발전
유용하지 않은 열등감 조금이라도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에 집착하고 그것만 수호 현실 회피, 정체

유용하지 않은 열등감의 핵심 특징은 자기중심성입니다. 관심의 방향이 세상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만 향해 있습니다. 내가 특별해야 하고, 내가 남보다 잘나야 하고, 내가 상처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내 심리 안에 장벽을 쌓음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며 머무릅니다.

직장에서 과제 해결보다 절차에 집착하는 상사를 떠올려보세요. 사후 보고를 받았을 때 "왜 나한테 먼저 보고 안 했냐"며 짜증내는 사람. 그는 일이 잘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이 조직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을수록 자신의 위치에 더 집착합니다.


도전 회피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

1. 일단 하라 — 거북이가 경주에 나간 이유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는 한 가지 기묘한 점이 있습니다. 거북이는 도대체 왜 경주에 임했을까요? 상식적으로는 패배할 게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거북이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애초에 달리기를 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이 덜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달렸고, 그렇게 성과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거북이와 다릅니다. 각자 우월감을 느끼는 영역이 있고 그것을 지키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일단 해야 합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내는 것이 먼저입니다.

2. 실패를 정체성에서 분리하라

도전을 했으면 성공하거나 실패했을 것입니다. 실패를 겪으면 좌절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내 정체성의 핵심을 위협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의 실패라는 객관적 사건이 꼭 나의 정체성을 이루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는 사건입니다. 나의 속성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마음속에 명확히 새겨두어야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균형 있게 직시하며 발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정체성과 자동으로 연결하는 고리를 끊는 순간, 비로소 실패에서 진짜 배움이 시작됩니다.


비교 해방이 내게 남긴 것

이 책은 비교와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마법 같은 비결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전을 주저하게 만드는 심리적 두려움의 구조를 날카롭게 짚어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어린 시절부터 지나친 자기과시 욕구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돌아봤습니다. 그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발전의 동력이 됐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더 풍부한 경험을 가로막았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잘 못하면 어떡하지, 일이 풀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이제는 압니다. 그 두려움은 결핍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라는 것을.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도전을 두려워하고 계신가요? 그 두려움이 어떤 열등감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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