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콘텐츠 제작 (의도, 기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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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콘텐츠 제작 (의도, 기준, 책임)

by journal4712 202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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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와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불안해지는 창작자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5년 유튜브 전 세계 조회수 1위를 기록한 김프로의 이야기는 표면적인 성공 지표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논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로 1억 구독자를 돌파한 그는 "다음에도 이만큼 성과가 나올까"라는 압박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했습니다. 저 역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결과보다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방식으로 일해왔기에, 기준 없이 흘러가는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감합니다.

 


왜 말을 줄이고 의도를 세우는가

언어는 정보를 전달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갈라놓는다는 사실, 실감하신 적 있으신가요? 김프로는 롱폼에서 숏폼으로 콘텐츠 흐름이 전환되던 시점에 전 세계 80억 인구를 대중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기서 논버벌 퍼포먼스란 대사나 설명 없이 표정과 움직임만으로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창작 방식을 의미합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https://www.kocca.kr)). 쉽게 말해 자막을 읽지 않아도 상황과 감정이 즉각 이해되는 구조입니다.

그는 초기에 친절하게 설명할수록 오히려 오해가 생기고 의도가 꼬이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한국에서 "살 좀 빠졌네"는 인사 치례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평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보고서나 기획안을 작성할 때 독자의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같은 내용도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김프로는 언어라는 벽을 정면으로 뚫는 대신, 말 없이도 도착하는 길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전 세계 댓글 반응입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웃는 타이밍, 놀라는 타이밍, 감동하는 타이밍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콘텐츠 소비 패턴(Content Consumption Pattern)이 문화권을 초월한다는 증거입니다. 여기서 소비 패턴이란 시청자가 영상을 볼 때 보이는 반응 순서와 이탈 지점을 분석한 데이터를 말합니다. 김프로는 이탈 구간을 먼저 확인하고, 대부분의 이탈이 영상 초반 상황 설정이 불명확할 때 발생한다는 걸 파악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하나 더 생각하게 됩니다. 의도를 세운다는 건 단순히 "무엇을 보여줄까"가 아니라 "왜 이걸 만드는가"를 먼저 정의하는 일입니다. 저 역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판단 기준을 명확히 세운 뒤 프레임을 만드는데, 이 과정이 없으면 실행 단계에서 모든 선택이 흔들립니다. 김프로가 말을 줄인 건 단순히 글로벌 전략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도착하게 만들겠다는 명확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성공을 개인의 기준과 감정 보편성 중심으로만 설명하는 건 다소 단선적입니다. 플랫폼 알고리즘, 자본과 팀 구조, 실험 횟수 같은 환경 변수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아무리 의도가 명확해도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노출시키지 않으면 도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출처: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카데미](https://creatoracademy.youtube.com))

 

기준을 반복하고 책임을 지는 힘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순간,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김프로는 초기 성공 이후 "다음에도 이만큼 나올까"라는 압박 속에서 작은 생략이 쌓이는 위험을 느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일단 적당히 찍고 올리자"는 유혹이 찾아왔고, 그는 이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큰 실수 한 번이 아니라 작은 생략이 쌓일 때 기준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한 명의 관객으로 설정하고, 촬영 현장도 편집 과정도 전부 아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영상을 보고도 아쉽지 않을까?" 답이 조금이라도 아쉽다면 멈춥니다. 저 역시 이 질문을 자주 합니다. 제가 직접 써본 기획안이나 전략 문서를 다시 읽을 때, "이 판단은 확장 가능한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이 정리되지 않으면 실행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AI 시대에는 이 기준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AI는 반응이 좋을 만한 선택지를 빠르게 뽑아내지만, "그래서 우리는 왜 이걸 만드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사람에게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AI를 활용할 때도 초안 생성보다는 제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고 사고의 빈틈을 점검하는 도구로 사용해왔습니다. 김프로 역시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때, 조회수가 잘 나오는 방향보다 "이 장면이 내 의도와 다르게 소비되진 않을까"를 먼저 확인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 의도를 세우는 일: 왜 만드는지가 분명해야 무엇을 보여줄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 책임의 기준을 정하는 일: 선택의 결과는 AI가 아니라 결국 창작자의 책임입니다

제 경험상 이 두 가지 없이 기술만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올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신뢰가 밝힙니다. 김프로가 "감정은 남기되 마음은 다치지 않게"라는 기준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실행 단계에서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합니다. "기준을 지켜라"는 선언은 강하지만, 시장 반응과 충돌할 때 어떻게 조정하고 재설계할지에 대한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철학적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측정 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와 운영 설계가 함께 있어야 기준이 실제 행동으로 전환됩니다. 여기서 KPI란 목표 달성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핵심 성과 지표를 의미하며, 예를 들어 이탈률, 평균 시청 시간, 댓글 반응 속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재능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반복하는 힘으로 버팁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내 안의 관객, 즉 나 자신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로 판단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결과만 보지만, 나는 압니다. 내가 어디서 대충 넘겼는지, 어디서 기준을 낮췄는지를. 그래서 저는 "이 선택이 반복 가능한 시스템인가", "이 판단은 확장 가능한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이 정리되면 그다음에 실행으로 옮깁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사람에게 남는 역할은 더 선명해집니다. 기술이 빨라질수록 사람은 더 외로 기억되고, 결국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내 안의 관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인정받지 못하는 선택이 반복되면 기준은 밝히고, 그게 습관이 되는 순간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결국 누군가의 시간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을 가볍게 쓰지 않기 위해,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글이 독자분들께 좋은 추억으로 남을까요?



참고: https://youtu.be/WZhJOOcAb0A?si=0xCFnO9DQtsGNd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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