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도전과 응전 (일자리 위기, 교육 혁신, 질문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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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도전과 응전 (일자리 위기, 교육 혁신, 질문하는 인간)

by journal4712 202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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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전기의 발견보다 더 근본적으로 사회를 바꾸고 있습니다. ChatGPT8억 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년 반, 인터넷보다 7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발전 이면에는 일자리 없는 성장, 사고를 빼앗기는 청년들, 붕괴하는 교육 시스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박태웅 대표의 강연은 AI가 던지는 도전을 직시하고, 인간이 어떻게 응전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의 일자리 위기, 교육의 근본적 혁신 방향, 그리고 인간이 지켜야 할 최고 질문 책임자로서의 지위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일자리 위기: 시니어는 부활하고 청년은 소멸하는 역설

AI가 불러온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일자리 구조의 붕괴입니다. 미국의 주가지수와 구인구직 그래프는 20221130ChatGPT 출시 이전까지 거의 동일하게 움직였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기본 원리였습니다. 그러나 ChatGPT 이후 이 공식은 완전히 깨졌습니다. 경기는 미친 듯이 좋아지는데 구인 그래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자리 없는 성장'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 감소가 세대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시니어 일자리는 오히려 부활하고 있는 반면, 청년의 일자리는 빠르게 소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거 일자리의 일반적인 구성은 시니어 한 명이 주니어 여러 명을 데리고 일하는 구조였습니다. 신입 사원이 회사에 들어와 사람 구실을 하는 데는 2~3년이 걸리고, 처음 1~2년은 오히려 없는 게 나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AI는 주니어가 하던 모든 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니어에게 돈을 더 주고 AI를 데리고 일하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단기적 최적화가 장기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주니어를 뽑지 않으면 10년 뒤에는 10년 차 경력자를 한 명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부분 최적화가 전체적으로 얼마나 큰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는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을 위해 효율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 전체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보호 정책, AI 수익 공유 시스템, 노동시간 재분배 등의 대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신안군의 태양광 연금처럼 AI를 공동체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교육 혁신: 주입식 암기에서 질문하는 교육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커닝을 하다 적발된 사건은 단순히 학생들의 양심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한국 교육 시스템이 AI 시대에 얼마나 부적합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시험의 본래 목적은 학생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학습의 세 단계는 명확합니다. 첫째,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둘째, 그 개념을 이해하는가. 셋째, 그 개념을 응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가. 시험은 학생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제도 교육은 시험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파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등급을 매기는 수단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주입식 암기 교육을 시키다가 마지막에 등급을 메겨 학생을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AI 커닝 사태는 바로 이 부실한 교육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 것입니다. 시험 하나가 무너지자 대학 교육 전체가 붕괴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애초에 시험이라는 제도가 교육의 부실함을 가리는 장막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뇌 안에 새로운 뉴런의 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개념이란 뉴런의 일련된 연결고리이며, 새로운 개념이 생긴다는 것은 뇌에 뉴런의 새로운 연쇄고리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학교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뉴런 연쇄고리를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헬스클럽의 유능한 트레이너처럼 활용해야 합니다. 내 현재 조건을 이야기하고 최적의 레시피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며, 조교나 튜터로 쓰는 것입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은 AI에게 운동을 대신 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헬스클럽을 6개월 다녔더니 트레이너만 건강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AI 시대의 교육은 사고를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주체적 인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질문하는 인간: 최고 질문 책임자로서의 지위

AI 성능은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발전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심플벤치 그래프를 보면 오히려 위로 꺾이고 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큰 격차로 벤치마크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엔트로픽의 클로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9월에 처음으로 자동화가 증강을 넘어섰습니다. 증강은 인간을 도와주는 것이고, 자동화는 인간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이제 AI는 단순히 설명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엑셀을 만들고 그래프를 만드는 등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GDP VAL이라는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클로드 오퍼스 4.147.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0년에서 15년 근무한 인간 전문가와 거의 비겼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AI10~15년 경력의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날이 불과 몇 달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궁극의 질문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나열하고 검토하는 것은 AI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AI는 대규모 병렬 연산을 통해 만 가지든 십만 가지든 경우의 수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최고 질문 책임자로서의 지위입니다. 풍부한 교양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훌륭한 질문을 할 수 없습니다. AI가 훌륭한 답을 내놓더라도 그 답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과거에 T자형 인재라는 말이 유행했듯이, 전문 분야뿐 아니라 주변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AI와 훌륭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 교육의 목표는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주입식 암기 교육은 사회가 어린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짓 중 하나입니다. "이게 왜 나왔어? 이게 어떻게 작동해? 이게 사회를 어떻게 만들 거야? 그래서 난 뭘 해야 돼?" 이러한 주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으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고를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사회적으로는 AI 윤리의 투명성, 책임성, 보편성을 확보하고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간의 노동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였습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가 빨래와 설거지의 고된 노동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듯이, AI 역시 인간을 위해 일하는 도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인공지능이 자연 지능에게 끝까지 봉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핵심은 기술의 미래가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o1xy66z46e4?si=m_TdvpcQ_4SvR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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