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에 독서가 더 중요해진 이유 — 주도권의 문제다
AI가 발전할수록 책은 덜 읽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보는 유튜브와 AI로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소프트웨어 전문 상장 회사의 대표가 하는 말이 정반대였습니다. AI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더 의도적으로 읽게 됐다고요.
저도 최근 이 흐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책을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다 보니, AI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그 속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내 사고의 깊이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AI 시대에 왜 독서가 더 중요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I가 인간을 멸종시킬 수도 있다는 말의 진짜 의미
뉴욕커와 가디언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과장된 것 같지만, 읽어보면 이것이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외계 지성(Alien Intelligence)입니다. AI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른다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전부 알아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없듯이, AI의 내부 구조를 다 알아도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AI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AI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렇다면 나도 그에 맞게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78.8%가 책을 안 읽는다 — 보이지 않는 재앙
최근 발표된 독서율 통계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78.8%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책을 전혀 읽지 않습니다. 더 현실적으로 보면 10명 중 9명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것이 왜 재앙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독감이 퍼지면 사람이 죽으니 눈에 보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수치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아서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고력이 약해지면 다른 사람의 사고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선진국 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가장 깁니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입니다. 스마트폰을 상대적으로 덜 쓰는 독일, 일본 같은 나라들이 어떤지 생각해 보면 이것이 단순한 습관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책을 더 읽어야 하는 역설
AI가 코딩을 대신하는 시대에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의 대표가 왜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했을까요? 이유가 명확합니다. 코딩은 AI가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기획력과 지식재산(IP), 그리고 인간의 사고력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AI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인식합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이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바로 깊이 있는 독서와 공부입니다.
그 대표와 나눈 대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AI 시대에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되려면 AI의 도움을 받되 AI에게 끌려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이 깊이 있는 사고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와 책은 같은 정보가 아니다
유튜브에도 다 있는데 굳이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보의 내용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밥 먹으면 될 것을 왜 링거로 맞느냐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책은 최소 200페이지 이상의 구조화된 지식 체계입니다. 전문가가 수년에 걸쳐 정리한 사고의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를 유튜브 영상 여러 개로 따로 찾아보면 그 구조를 재현하는 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리고, 내 시간의 가치를 너무 저렴하게 쓰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모든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깊이 있는 분석, 체계적인 논리 구조, 검증된 사례 연구들은 여전히 책에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주도하는 자와 끌려가는 자의 차이
앞으로 세상은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도하는 자와 끌려가는 자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부익부 빈익빈 형태로 점점 벌어질 것입니다.
지식을 쌓는 사람은 더 많은 기회를 보게 됩니다. 더 좋은 결정을 내립니다. 더 깊이 있는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반대로 스마트폰 화면만 보다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점점 더 얕은 정보의 흐름에 휩쓸리게 됩니다.
서울대 컴공을 나와서 대기업 대신 소기업을 선택한 대표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회사에서 짱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냉기가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코딩하면서 11년 만에 CEO가 됐습니다. 그가 지금도 AI 시대에 책을 더 많이 읽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도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교양과 전문성,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독서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독서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교양 공부 | 독서, 인문학, 역사, 철학 | 지식의 토양을 쌓음 |
| 전문 공부 | 내가 잘하는 분야의 깊이 있는 학습 | 경쟁력 있는 전문성 확보 |
이 두 가지가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교양 공부만 하면 아는 것은 많지만 특정 분야에서 두드러지기 어렵습니다. 전문 공부만 하면 좁은 영역에 갇힙니다. 교양 공부로 넓은 토양을 만들고, 전문 공부로 그 위에 탑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부가 특정 분야에서 1%의 시도와 만나는 순간, 경쟁자가 사라집니다. 인생은 99%의 공부와 1%의 시도입니다. 그 1%의 접점에서 공부가 꽃을 피웁니다.
주말에만 읽어도 대학 4년치 공부를 따라잡는다
현실적인 계산을 해보면 놀랍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하루 12~13시간씩 집중해서 읽으면 주당 25시간입니다. 1년이면 1,250시간. 3년이면 약 3,750시간입니다. 대학교 4년 동안 실제로 공부에 쓰는 시간이 1,000시간을 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말 독서만으로도 대학 이상의 공부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주말을 독서에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의도적으로 책에 투자하는 습관이 쌓이면, 5년 후의 자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금은 AI의 도움을 받아 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것도 6개월 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공부와 기술이 함께 쌓이는 시대입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 있으신가요? 혹은 AI 시대에 독서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댓글로 나눠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삶·심리·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를 아직도 도구로 쓰고 있다면 이미 뒤처진 것이다 (0) | 2026.04.12 |
|---|---|
| 남을 챙기느라 나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0) | 2026.04.11 |
| 내 안에 가능성이 있는데 왜 이 기준 안에서만 살까 (0) | 2026.04.11 |
| 왜 어떤 상황에서는 떨리고 어떤 상황에서는 안 떨릴까? (0) | 2026.04.10 |
| 인생이 뜻대로 안 되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 (0) | 2026.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