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챙기느라 나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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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심리·자기계발

남을 챙기느라 나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by journal4712 202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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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 — 체력이 친절인 이유

나이가 들수록 남을 챙기는 일은 늘어나는데 정작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은 줄어드는 느낌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부모로서, 직장인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감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느라 내 몸 상태도, 내가 즐거운 게 무엇인지도 잊고 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잘 돌보지 않으면 타인도 제대로 돌볼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어른의 자기 돌봄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어른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해 심리학적 시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른 역할이 어려워진 시대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겼습니다. 급격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어른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다음 세대는 우리와 다른 정보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하루에 처리하는 정보량 자체가 다릅니다. 이런 세대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어른들에게 지식이나 속도에서의 우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심리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표현하면 온도와 라포입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다음 세대가 어른에게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기주의와 이기성은 다르다

자기 돌봄을 이야기하면 이기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이기주의와 이기성은 다릅니다.

이기주의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태도입니다. 반면 이기성은 건강한 방어 기제입니다. 상황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자기 보호 본능입니다.

진정한 어른은 건강한 이기성을 바탕으로 나 자신도 살피고 타인도 함께 살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내가 소진된 상태에서는 타인을 제대로 돌볼 수 없습니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온도의 사람, 라포의 사람

상담 현장에서 라포(rapport)라는 개념을 씁니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형성되는 신뢰와 믿음의 상태입니다. 이 라포가 형성된 관계는 상담이 끝난 후에도 빛을 발합니다. 삶에서 다시 흔들릴 때, 그 믿음이 자발적 회복의 힘이 됩니다.

어른과 다음 세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멘토링보다 신뢰를 쌓는 라포가 더 오래갑니다. 이 라포를 만드는 핵심이 온도입니다. 따뜻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옆에 있으면 편안한 사람. 그것이 이 시대에 어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원입니다.

 

 

 

저는 라포라는 개념을 블로그 운영에서도 느낍니다. 독자들이 다시 찾아오는 블로그는 정보만 제공하는 블로그가 아닙니다.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느껴지는 블로그입니다. 글에서 온도가 느껴질 때, 독자는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관계를 맺은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디지털 콘텐츠에서도 라포가 가능합니다. 댓글에 진심으로 답하는 것, 독자의 고민을 글 주제로 다루는 것,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는 것. 이런 것들이 쌓여서 온도 있는 채널이 됩니다. 지식만 전달하는 채널은 AI가 대체할 수 있지만, 온도를 가진 채널은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에너지를 알아야 한다

온도의 사람, 라포의 사람이 되려면 먼저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알아야 합니다. 에너지는 타고납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사람마다 다르듯, 어떤 사람은 에너지가 많고 어떤 사람은 적습니다.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은 속도가 빠르고 같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기 쉽습니다. 반대로 에너지가 적은 사람들은 해야 할 일과 가진 에너지 사이의 간격이 커질수록 날카로워지고 짜증이 올라옵니다. 이것은 성격이 아닙니다. 에너지 구조의 차이입니다.

내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지 적은 사람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에너지가 적은 사람을 위한 두 가지 솔루션

에너지가 적거나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가 줄어든 분들에게 실질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짬짬이 자세요. 에너지가 적은 사람은 5분 자야 5분이 생깁니다. 10분 자야 10분이 만들어집니다. 날카롭고 예민하던 사람이 짧은 잠 한 번으로 보들보들해지는 경험은 에너지와 수면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둘째, 몸을 챙기세요. 영양제도 그 일환입니다. 내 몸의 안정성이 있어야 나 자신도, 타인도 환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몸은 내가 지키는 것입니다. 타인이 대신 챙겨줄 수 없습니다.


체력이 친절이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그런데 이 친절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체력입니다.

체력이 친절입니다. 내가 안쪽으로 받쳐져 있어야 나 자신도 환대하고 타인도 환대할 수 있습니다. 몸이 소진된 상태에서는 친절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짜증이 나고, 날카로워지고, 사소한 것에도 흔들립니다.

정신 건강을 이야기할 때 심리적 체력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결국 몸뚱이입니다. 몸의 안정성이 기반이 되어야 정신도 안정됩니다. 심리 상담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더 확신하게 된 것이 이 점입니다. 몸을 먼저 챙기는 것이 자기 돌봄의 출발점입니다.

 

 저는 체력이 친절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단순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컨디션이 나쁠 때와 좋을 때의 내 태도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피곤할 때는 사소한 것에 날카로워지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같은 상황에서도 여유가 생깁니다. 친절함이 성품의 문제만이 아니라 체력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기 돌봄을 이기심으로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있어야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 줄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내가 먼저 쓰는 것이 이기심이 아닌 것처럼, 내 체력과 에너지를 먼저 챙기는 것이 결국 더 오래, 더 많이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 기쁨을 찾아야 타인의 기쁨을 허락할 수 있다

이집트 신화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신 앞에 서서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첫째, 당신의 인생이 당신에게 기쁨이었습니까? 둘째, 그 기쁨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이었습니까?

이 두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려면 먼저 내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행복하고 싶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이 순간이 나는 즐겁다, 이걸 할 때 기분이 좋다, 이것을 기다리며 나머지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그런 구체적인 기쁨의 지점입니다.

내 기쁨이 없는 사람은 타인의 기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즐거워하면 질투하고 끌어내리려 합니다. 반면 내 기쁨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기쁨을 함께 축하할 여유가 생깁니다. 내 기쁨이 나를 관대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내 기쁨 찾기가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할 일이 많은데 내가 즐거운 것을 하는 것이 시간 낭비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즐거운 것을 완전히 없애고 살 때 글도 잘 안 써졌습니다. 억지로 쓴 글은 독자들에게도 그게 느껴집니다.

제 생각에는 나만의 기쁨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내가 실제로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에서 글이 나올 때 그 글에서 생기가 납니다. 독자들은 그 온도 차이를 압니다. 내 기쁨을 찾는 것이 결국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원천이 됩니다.

프리맥 효과 — 기쁨이 어려운 시간을 버티게 한다

심리학에서 프리맥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 기쁨과 소망이 있을 때 그것을 향한 기대감이 어려운 시간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볼 영화, 일주일을 마친 뒤 가는 취미 모임. 이런 구체적인 기쁨이 나머지 시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듭니다.

구분내용
프리맥 효과 기대하는 활동이 어려운 과제를 견디는 동기가 됨
적용 방법 일주일 중 기다려지는 시간을 하나 이상 만들기
핵심 조건 구체적이고 실제로 기쁜 것이어야 함

내 기쁨을 찾으세요. 발레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짜 나의 기쁨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기쁨이 나를 어른으로 살게 하는 연료가 됩니다.


여러분의 구체적인 기쁨은 무엇인가요? 이 순간이 즐겁다, 이것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틴다. 그런 것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기쁨을 나눠주시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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