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이 사라졌을 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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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심리·자기계발

직함이 사라졌을 때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by journal4712 2026.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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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보다 큰 개인의 시대 — 호명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몇 년 전만 해도 조직보다 개인이 크다는 말이 낯설게 들렸습니다. 직장인이 회사보다 유명해진다는 것이 가능한 이야기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개인이 조직을 넘어서는 사례가 실제로 나오고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 변화를 콘텐츠를 만들면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블로그 이름보다 운영자의 글쓰기 방식이나 관점을 기억한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플랫폼에 있든 그 사람의 색깔이 따라다니는 시대가 됐습니다.

오늘은 호명 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지금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호명 사회가 왔다 — 조직이 아니라 이름이 기억되는 시대

한국어는 독특한 언어입니다. 207개 언어 중 7개 언어만 2인칭 대명사를 존칭으로 쓸 수 없는데 한국어가 그중 하나입니다. 너나 당신을 직접 부르면 어색하거나 공격적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만나면 먼저 탐색합니다. 직함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으로 부릅니다.

이 구조가 만들어낸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의 역할과 직책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회사의 직책이 곧 사회적 호칭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이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호명 사회라는 개념이 굉장히 정확하게 지금 변화를 포착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특정 플랫폼이나 회사 이름보다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의 이름이나 특징이 기억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어디서 봤는지보다 누가 썼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변화가 AI와 플랫폼의 발달로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역량과 관점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보다 큰 개인이 나올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이 갖춰진 것입니다.

조직은 작아지고 개인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기축 통화 커리어 —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역량을 쌓아라

기축 통화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쓸 수 있는 통화입니다. 커리어에도 기축 통화가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열심히 했는데 그게 밖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 기축 통화가 아닌 것입니다.

회사 이름으로 나간 것은 주장할 수 있지만 내 이름으로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조직 안에서 일하면서도 외부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온 사람은 나갔을 때 그것이 기축 통화로 작동합니다.

저도 이 기축 통화의 개념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조직 안에서 쌓은 경험을 블로그에 글로 옮기는 것이 처음에는 단순한 기록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글들이 독자들과의 연결고리가 됐고, 그것이 어느 플랫폼에서든 통하는 나만의 자산이 됐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축 통화 커리어를 만드는 핵심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하는 일의 전체를 내가 주도해서 해본 경험, 즉 역량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역량을 세상이 알고 있는가, 즉 인지입니다. 회사 안에서 이 두 가지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 기축 통화 커리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조직 안에서 하는 일이 세상에서도 통용되는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조직 안에서 뗏목을 먼저 만들어라

나가서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에서 충분히 쌓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나가도 파고가 셉니다. 그래서 반드시 조직 안에 있을 때 뗏목을 만들어야 합니다.

뗏목은 무엇일까요. 세상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을 만큼의 증거입니다. 아주 작은 돈이라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보수를 얻었다는 것은 상업적으로 이미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외부에서 콜라보 요청이 온다는 것은 세상이 내 역량을 인정했다는 신호입니다.

저는 이 뗏목이라는 비유가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를 타고 나가려면 배가 있어야 합니다. 뗏목도 없이 바다에 나가면 익사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도 비슷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방향을 못 잡고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내 글이 독자들에게 반응을 얻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방향이 잡혔습니다.

제 생각에는 뗏목을 만드는 것이 두렵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완벽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뗏목은 완벽한 배일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물에 뜨면 됩니다.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외부 강연 한 번, 작은 칼럼 하나. 이것들이 쌓여서 뗏목이 됩니다.

오늘은 쉬어가고 내일 시작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나가는 것은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본 다음에 나가는 것입니다.


두 가지 조건 — 역량과 인지

조직을 나와 개인으로 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역량과 인지입니다.

역량은 내가 그 일을 주도적으로 해서 필요했던 요소들을 전부 내재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팀으로 함께 했기 때문에 일부를 한 것이지 전체를 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인지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내 역량의 총합에 대한 결과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반드시 대중적 인지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필드에서 알려진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케터라면 마케팅 업계 안에서, 개발자라면 개발 커뮤니티 안에서.

저는 이 역량과 인지 두 가지를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가 실수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역량이 있어도 아무도 모르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알려져 있어도 역량이 없으면 한 번은 통할지 몰라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쓰기 역량을 키우는 것과 독자에게 알려지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인지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역량이 있으면 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량이 없는데 인지만 먼저 쌓으려 하면 유명한 걸로만 유명해지는 함정에 빠집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역량 먼저, 인지는 그다음입니다.


잘못하면 유명한 걸로만 유명해진다

필드는 엄정합니다. 그냥 사방에 나가서 얼굴을 보인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잘못하면 유명한 걸로만 유명해집니다. 저 분 어떤 분이었지? 유명하시던데. 그래서 유명하신 걸로 유명하신 거 아닌가? 이런 인식이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본진이 있어야 합니다. 본진을 얻기 위한 노력은 에너지의 총량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산업계 안에서 먼저 전문성으로 인정받은 다음에 넓혀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저도 이 함정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알리고 싶어서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올리고 여러 주제를 다루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한 곳에서 한 가지 주제로 깊이 있게 쌓아가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독자들이 저를 특정한 무언가로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SNS 시대에 가장 흔한 실수가 보여주기를 역량 쌓기보다 먼저 하는 것입니다. 팔로워 수나 조회수가 역량의 증거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역량 없는 인지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알고리즘 하나가 바뀌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역량은 알고리즘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본진을 먼저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있어야 어디를 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차별화의 본질이다

장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첫 장면만 봐도 봉준호 감독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탐미주의적 특징이 뚜렷합니다. 그것이 장르입니다.

개인의 장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삶의 서사에서 나옵니다. 누군가의 공직 생활과 제한된 예산 안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 거기에 일상적인 유머와 자신의 해석이 담기면 그것이 하나의 장르가 됩니다. 따라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표면은 비슷해 보여도 결국 자기 것이 됩니다.

저는 이 장르라는 개념을 글쓰기에 적용하면서 방향이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좋은 블로거들을 따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따라한다고 똑같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자주 생각하는 것, 제가 겪은 것, 제가 보는 방식을 담기 시작했을 때 독자들이 이 블로그만의 느낌이 있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장르를 만든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어떤 경험을 살아왔는지. 이것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 장르가 됩니다. 억지로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집니다. 꾸준히 자기 것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이 장르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선배를 모사합니다. 조금 있으면 자기 힘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백을 잃지 않고 묵묵히 가는 것이 전부다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받는 평이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에 나아졌느냐입니다.

처음에는 서툽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삐뚤어도 내 획을 그을 수 있게 됩니다. 나중에 그것들이 모이면 멋진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2년에서 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돈을 적게 쓰는 것입니다. 많이 벌고 싶어서 무리하면 천천히 갈 수 없습니다. 내 삶은 생각보다 훨씬 깁니다. 또박또박 가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애정과 지원을 보내줍니다.

단계해야 할 것하지 말아야 할 것
준비기 역량 쌓기, 뗏목 만들기 인지 먼저 쌓으려 서두르기
전환기 작은 외부 경험으로 검증 완벽한 준비 기다리기
성장기 자기 장르 만들기 남의 장르 따라하기
유지기 기백 잃지 않고 묵묵히 단기 성과에 흔들리기

사람들은 사실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습니다. 잘못해도 대부분 모릅니다. 내가 나아가고 있는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는지. 그것만 보면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뗏목을 만들고 계신가요? 혹은 자기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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