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보인다
인생에 세 번의 운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운이 세 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 시기가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면 알아서 독자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다리는 것과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준비된 운이 무엇인지, 결핍이 어떻게 내공이 되는지, 그리고 내향인이 가진 강점이 왜 AI 시대에 더 가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생에 세 번의 운이 온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64세에 처음으로 대중적 기회를 잡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우연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이 세 번 온다는 말을 믿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운은 예정된 시간표대로 오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64세에 오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전략이 아닙니다. 준비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저는 이 생각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크게 와닿았습니다. 좋은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검색 유입이 폭발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운은 이전에 쌓아놓은 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준비 없이 오는 운은 잡을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운을 기다리는 태도가 가장 위험한 이유가 준비를 멈추게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야라고 생각하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반면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만듭니다.
운이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준비의 목표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감추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더 멋있게 보이고 싶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감추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루저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라고 합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조차 감춘다면 정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억울한 것입니다. 내가 겪어온 실제 이야기들, 불안했던 시간들, 배고팠던 경험들. 이것들이 감춰지면 그 어떤 이야기도 진실이 되지 못합니다.
저도 이 솔직함의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잘 된 것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실패한 것, 틀렸던 것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독자들이 더 깊이 반응하는 것은 솔직하게 드러낸 실패의 이야기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신을 과장하거나 포장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만듭니다. 반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처음에는 초라해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감추어야만 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 감출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감추어야만 하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결핍이 만든 내공
10년 가까이 프랑스에서 유학했습니다. 마카롱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바게트를 주로 먹었습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이 유학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결핍이 내공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그 나라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를 몸으로 익힌 것입니다. 강의를 할 때 그 체험이 무기가 됩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와 직접 경험한 것은 완전히 다른 무게를 갖습니다.
저는 이 역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마카롱을 못 먹은 것이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 절약과 집중이 깊이 있는 언어 실력과 문화 이해를 만들었습니다. 결핍이 집중을 만들고, 집중이 내공을 만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이 단순한 고통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 안에서 무언가를 쌓아야 합니다. 고통 자체가 자산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쌓은 것이 자산입니다.
지금 굉장히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그때 더 즐기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아쉬움도 지금의 그 사람을 만든 경험의 일부입니다.
불안이 글을 쓰게 했다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불안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이 많지 않으니 다른 것으로 집중할 수도 없었습니다. 몸으로 혼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글을 쓰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글 쓰는 것에 올인했습니다. 그 불안이 만들어낸 글들이 나중에 방송에 나갔을 때 사람들에게 닿은 이야기들이 됐습니다. 불안이 창작의 원료가 된 것입니다.
저도 이 패턴을 경험합니다. 블로그 글이 잘 안 나오거나 방향이 막막할 때 오히려 더 진솔한 글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쓴 글보다 막막함 속에서 쥐어짜낸 글이 독자들에게 더 깊이 닿을 때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불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불안이 행동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됩니다. 불안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불안을 에너지로 삼아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그 불안이 내공이 됩니다.
늘 목이 마르고 갈증이 있다는 것. 그 갈증이 계속 무언가를 만들게 합니다. 갈증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습니다.
포도밭에 있어야 포도가 떨어진다
가만히 있으면 기회가 와서 내 앞에 툭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과가 떨어지려면 사과나무 아래 있어야 합니다. 포도를 받으려면 포도밭에 있어야 합니다.
64세에 기회가 왔다는 것이 단순한 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12년간의 EBS 강의가 있었습니다. 춤을 추고 노래까지 하면서 학생들에게 닿으려 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침묵의 시간처럼 보였던 교수 시절에도 계속 글을 썼습니다. 그 모든 것이 쌓여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포도밭의 비유가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그 분야의 밭에 있어야 합니다. 글을 쓰는 기회를 잡으려면 글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독자와 연결되는 기회를 잡으려면 이미 독자와 소통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준비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알아보고 잡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로 보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사건입니다.
운이라는 것도 내가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령 와도 잡지 못합니다.
내향인이 세상을 바꾼 이유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위인들 중에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카르트가 대표적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문장을 만들어내려면 혼자서 엄청나게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고, 다시 질문하고 다시 대답합니다. 주위에 친구가 많으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내향인이 오히려 이런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저도 이 내향인의 강점을 글쓰기에서 경험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생각이 연결되고 깊어집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즐겁지만 그 시간에는 글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에 쓴 글이 더 깊이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AI 시대에 내향인의 강점이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AI가 빠른 반응과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깊은 사고와 의미 만들기입니다. 혼자 오래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됩니다.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보이는 것이 자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어 보이는 이유가 힘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내향인의 에너지는 안으로 깊이 흐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먼저 파악하라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전략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키가 크고 머릿숱이 많다면 시니어 모델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가 출판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이미 쌓아온 경험과 특기를 먼저 발견하는 것이 더 실용적입니다.
| 새로운 것 배우기 | 에너지 많이 필요, 시간 필요 | 젊을 때 |
| 가진 것 활용하기 | 즉시 시작 가능, 강점 기반 | 경험 쌓인 후 |
| 두 가지 병행 | 가장 이상적 | 여유가 있을 때 |
돈은 잘 살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도구가 목적이 되는 순간이 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버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 전환의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주체적인 삶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포도밭에 있으신가요? 준비가 기회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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