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알파고 회고 (68수 선택, 인간과 AI, 개성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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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알파고 회고 (68수 선택, 인간과 AI, 개성과 스토리)

by journal4712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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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의 강연을 통해 그 5국의 대국이 기술적 패배를 넘어 어떤 철학적 성찰을 남겼는지 고백합니다. 특히 4국의 68수 선택과 구리 9단과의 10번기를 통해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가진 개성, 감정, 스토리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이 글은 이세돌의 회고를 바탕으로 AI와 인간의 경계, 그리고 패배를 사유로 전환하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알파고 대국과 68수 선택의 의미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 제안을 받았을 때 단순한 이벤트로 여겼다고 고백합니다. 체스처럼 언젠가는 바둑도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시점이 2016년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5개월 전 알파고의 기보를 보았을 때도 차별성은 느꼈지만 자신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알파고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예측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3국을 패배하고 결혼 10주년이었던 그날, 이세돌은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는 멘트를 남겼습니다. 그 순간 딥마인드가 보낸 축하 샴페인은 약이 올랐지만, 동시에 많은 응원 댓글과 가족, 동료의 따뜻한 말이 힘이 되었습니다. 이세돌은 이러한 응원과 격려의 말, 그리고 그것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이야말로 AI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4국에서 이세돌은 68수라는 승부수를 두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78수의 알파고 버그를 기억하지만, 이세돌은 68수가 진짜 승부수였다고 회고합니다. 78수는 68수의 연계된 수순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68수는 이세돌 자신의 바둑 철학과 신념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수였습니다. 만약 통하지 않았다면 패착이 되었을 것이고, "멘탈이 나간" 수로 평가받았을 것입니다. 이세돌은 지금도 이렇게 자문합니다. "이 바둑을 승리하기 위해서 철학과 신념을 꺾고 두어야 했는가?" 그러나 그는 이것이 인간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합니다. 혼자만의 패배가 아니라 가족과 동료, 자신을 응원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 패배였기에 68수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이 선택에 대한 판단은 청중에게 맡기며, 이세돌은 기술적 완성도보다 인간적 맥락이 때로는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리 9단과의 10번기, 인간과 AI의 차이

이세돌은 중국의 구리 9단과 평생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둘은 동갑이며, 이세돌이 만 12살에 처음 만났을 때 한참 형님인 줄 알았다는 일화는 유머러스하지만 오랜 인연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이세돌은 구리와의 수많은 대국 중 결승전에서 세 번 만났고, 첫 결승전은 0대 2로 패했지만 이후 2대 1, 3대 2로 승리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이세돌이 구리를 이길 때 반집씩 이기고 질 때는 만방지로 진다며 불만을 표했다고 합니다.

10번기는 그 시대 1인자들만 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대국입니다. 이전 10번기 이후 80년 만에 다시 열린 만큼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승리 시 리턴도 크지만 패배 시 리스크도 막대했습니다. 이세돌은 10번기 1국을 자신의 바둑 인생에서 가장 명국에 근접한 대국이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완벽한 명국은 아니지만, 명국이란 신기루 같은 것이며 인간의 능력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대국 한 수 한 수에 자신의 바둑 인생 모든 것이 담겼고, 구리 9단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이세돌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10번기 1국을 보고 공부하는 기사는 없어졌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보는 의미가 없어졌을까요? 이세돌의 답은 명확합니다. 한 수를 둘 때 단순히 그 순간만 두는 것이 아니라 구리와 나눈 수많은 대화, 스토리, 필생의 라이벌로서의 무언가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AI는 기술적 부분만 있을 뿐 이런 개성, 감정, 스토리가 없습니다. 이것이 비단 바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이세돌 주장의 핵심입니다. 챗GPT, 소라, 중국의 시옌스 등 각 분야에 AI가 들어오고 있지만, 그 안에 개성, 감정, 스토리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세돌은 알파고 대국 때 이미 AI가 할 일과 인간이 할 일이 나뉘었다고 봅니다.

 


 AI 시대 개성과 스토리의 가치

이세돌은 룰이 명확하고 한정적인 상황에서 AI는 강력한 힘을 보이지만, 기준을 정하고 방향을 정하며 개성을 넣고 마지막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부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이세돌은 작년에 자서전 형태의 책을 쓰면서 처음에는 글 역시 AI가 대체하는 것 아닐까 두려움을 느꼈지만, 직접 써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자가 가진 개성을 AI가 어떻게 다 대변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감정을 담아 스토리를 써 나갈 때 AI는 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인간만의 무언가가 남는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사용자 비평에서도 지적되듯 다소 낭만적일 수 있습니다. AI 역시 인간의 맥락 속에서 재해석되고, 기술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가는 서사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세돌의 주장은 단순히 AI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재정의하자는 것입니다. 그는 알파고 대국에서 준비가 부족했지만, 우리가 철저히 준비한다면 AI 시대에 오히려 AI를 활용해 더욱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세돌은 자신이 AI에 대한 찬성자임을 명확히 밝히며, AI와의 공존 가능성을 긍정합니다.

이세돌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스토리들을 만들어 가시겠죠. 바둑도 선택이고 인생도 선택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 감정을 생각하고 거기에 의미를 담는다면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실 것"이라고 응원합니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의미를 담는 것, 그것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챗GPT가 글을 쓰고, 소라가 영상을 만들고, AI가 음악을 작곡하는 시대에도 그 창작물에 담긴 인간의 의도, 경험, 서사는 여전히 인간만이 부여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이세돌의 68수 선택처럼, 때로는 철학을 거스르더라도 인간적 맥락 속에서 내려지는 결정이야말로 AI와 인간을 구분 짓는 핵심입니다.

이세돌의 고백은 패배를 사유로 전환한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기술적으로는 패배했지만 인간적 존엄과 의미를 지켜낸 그의 서사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개성과 감정, 스토리라는 인간 고유의 자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AI와 공존하는 방법입니다. 이세돌은 앞으로도 우리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우리 역시 각자의 68수를 두어야 할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yAHiyYRf0hQ?si=Oc02Qvd2ob2qU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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