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에 도태되지 않는 사람들의 조건 — 니체가 말한 초인
AI가 보편화되면서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가고 안정된 직장을 얻는 기존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느끼는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도 이 질문을 오래 품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 되는 것이 점점 분리되는 것 같은 느낌,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불안감. 그런데 그 답이 150년 전 철학자가 이미 해놓은 이야기 안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니체의 위버멘쉬 개념이 왜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상이 됐는지, 그리고 초인이 된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초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 니체가 말한 진짜 위버멘쉬
위버멘쉬를 슈퍼맨으로 번역하면서 생긴 오해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DNA가 달라서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가진 존재. 이것이 초인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니체의 원전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위버멘쉬는 이렇게 정의됩니다. 첫째, 자기 스스로를 극복해서 한계를 벗어나는 것. 둘째, 전혀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 셋째, 아모르 파티, 자신의 실패와 모자람과 운명을 사랑하고 껴안고 나아가는 것. 넷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권력 의지를 갖는 것.
저는 이 네 가지를 처음 접했을 때 슈퍼맨과 얼마나 다른 개념인지에 놀랐습니다.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 실패를 껴안는 용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이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쓰면서 스스로를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결국 자기만의 목소리를 갖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위버멘쉬 개념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은 나는 안 돼도 괜찮아라는 자기 합리화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초인은 과정이라는 생각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버멘쉬는 완성된 존재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넘어서는 과정 자체가 위버멘쉬입니다.
라스트맨의 시대 — 편안함을 택한 사람들이 맞이하는 결말
차라투스트라가 초인을 설파했을 때 대중은 초인에 열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라스트맨에 열광했습니다. 라스트맨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며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고난도 싫고 실패도 싫고 극복도 필요 없는 존재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AI가 등장하면서 라스트맨의 시대처럼 보이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AI가 다 해주니까 인간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모두가 같은 답을 얻을 수 있다는 편안함.
저는 이 라스트맨의 개념이 굉장히 정직한 자기 진단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라스트맨적으로 살고 있는가, 위버멘쉬적으로 살고 있는가.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이 질문을 합니다. 이 글이 다른 블로그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가, 내가 진짜 생각하는 것을 담고 있는가. 편안한 쪽을 선택하면 라스트맨이 되고, 불편하지만 내 것을 만들어 나가면 위버멘쉬에 가까워집니다.
제 생각에는 의대에 집중하는 한국 사회와 공대에 집중하는 중국 사회의 비교가 이 라스트맨과 위버멘쉬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안정과 예측 가능성을 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내 가능성의 최대치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인지는 한 번쯤 물어봐야 합니다.
라스트맨이 되는 것은 쉽습니다. 위버멘쉬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그 선택이 만들어내는 격차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시점입니다.
센타우로스 vs 사이보그 — AI를 쓰는 두 가지 방식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컨설턴트 700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방식과 성과를 연구한 결과가 있습니다. 두 유형으로 나뉘었습니다. 센타우로스와 사이보그입니다.
센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마처럼 인간의 능력과 AI를 결합해서 반신에 가까운 성과를 내는 유형입니다. 자신이 가진 인간적 능력을 살리면서 AI를 도구로 씁니다. 사이보그는 자신이 못하는 것을 AI에게 맡기고 의존하는 유형입니다. AI와 합쳐도 성과가 센타우로스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연구 결과가 콘텐츠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AI로 글을 생성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AI가 만든 글과 사람의 경험과 관점이 담긴 글은 독자가 읽으면 다르게 느낍니다. AI를 도구로 쓰면서 내 생각과 경험을 담는 사람이 센타우로스가 됩니다. AI에게 글쓰기를 완전히 맡기는 사람은 점점 내 목소리를 잃어갑니다.
제 생각에는 센타우로스가 될 수 있는 조건이 결국 내가 먼저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AI에게 물어보기 전에 내가 먼저 답을 생각해 보는 것,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 이 작은 습관의 차이가 센타우로스와 사이보그를 나눕니다.
같은 AI를 쓰더라도 어떤 뇌를 가지고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인의 조건 1 — 질문을 질문하는 사람
인류는 주어진 질문에 가장 완벽한 답을 내는 사람입니다. 초인류는 질문 자체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학생 중 최고는 인류입니다. 선생은 초인류입니다. 선생은 답을 가장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초인류는 1등의 개념이 아닙니다. 자신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동일한 길에서 경쟁해야 순위가 생기는데, 초인류는 다른 길을 가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손자병법으로 표현하면 백전백승은 인류의 최고입니다. 초인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찾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질문을 질문한다는 개념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해봤습니다. 같은 상황을 만나도 어떤 사람은 어떻게 해결하지를 묻고, 어떤 사람은 왜 이 상황이 생겼지, 이 상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을까를 묻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넓은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제 생각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연습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쓸 때 이 주제에 대해 아직 아무도 하지 않은 질문은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를 물어보는 것. 이런 작은 연습들이 쌓이면 질문하는 근육이 생깁니다.
AI 시대에 답을 찾는 능력은 AI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만드는 능력은 아직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초인의 조건 2 — 메타인지,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
뇌과학자들이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는 것이 메타인지입니다. 생각을 생각하는 능력, 질문을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AI가 답을 주면 맞다고 바로 쓰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나? 왜 이런 답이 나왔지? 내가 질문을 어떻게 바꾸면 더 좋은 답이 나올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메타인지 능력이 같은 AI를 써도 센타우로스가 되느냐 사이보그가 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저는 메타인지가 특히 글을 쓰는 사람에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독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 내가 이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독자가 이 글을 읽고 나서 무엇이 달라질까. 이런 질문들을 쓰면서 계속 하는 것이 메타인지입니다. 이것 없이 쓰면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게 되고, 이것이 있으면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을 쓰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메타인지를 기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기본 모드로 두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입니다. 이 전환 하나가 생각의 깊이를 완전히 바꿉니다.
메타인지는 AI 시대에 인간이 AI를 지배하느냐 AI에게 지배당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능력입니다.
매튜 효과 — 작은 차이가 AI 시대에 거대한 격차가 된다
1968년 사회학자 머튼이 발견한 매튜 효과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작은 차이가 시스템을 통해 거대한 격차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은 책을 읽어서 어휘력이 늘고, 어휘력이 늘어서 더 깊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반면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읽지 않아서 어휘력이 줄고, 어휘력이 줄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더 적어집니다. 처음의 작은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격차가 됩니다.
저는 이 매튜 효과가 지금 AI 시대에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운영에서도 비슷하게 느낍니다. 꾸준히 쓰는 사람은 쓸수록 더 잘 쓰게 되고, 더 잘 쓰게 되면 독자가 늘고, 독자가 늘면 더 쓰고 싶어집니다. 반대로 쓰지 않으면 글쓰기 근육이 약해지고, 약해지면 더 쓰기 싫어집니다. 이 차이가 5년 후에는 전혀 다른 위치를 만들어냅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이 시점에 메타인지를 키우고 질문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매튜 효과의 긍정적인 방향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남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차이가 AI 시대의 가속도를 만나면 5년, 10년 후 위버멘쉬 집단과 라스트맨 집단의 격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입니다.
나만의 위버멘쉬가 되는 3가지 출발점
위버멘쉬가 된다는 것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출발점은 세 가지입니다.
| 1단계 | 나는 죽을 때까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나만의 답을 가지는 것 |
| 2단계 |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있는가 | 메타인지 연습 |
| 3단계 | 어제보다 오늘 나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 증강 인생 실천 |
첫째, 내가 이 땅에서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가져야 합니다. 남들 사는 대로 사는 것이 라스트맨의 시작입니다.
둘째,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AI 시대가 올수록 생각하기를 싫어하면 미래가 소멸해 갑니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힘만큼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셋째, 어제와 오늘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매일 확인하는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이라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이 증강 인생입니다.
33가지 조건 중에서 지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한 가지를 찾아 그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시작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려 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한 가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강력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라스트맨에 가깝다고 느끼시나요, 위버멘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초인의 조건이 무엇인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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