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이 없어도 되는 이유 — 환경이 재능을 만든다
나는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다. 이 말로 몇 년을 버텨온 적 있으신가요. 저도 블로그를 시작할 때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고 나는 그쪽이 아니라는 생각. 그런데 그 생각이 결국 시작을 막는 방어막이 됐습니다.
개그맨을 꿈꾸며 10년을 준비하고, 재능 없다는 말로 도망치다가, 유튜버로 전향해서 누적 조회수 수억을 만들어낸 사람의 이야기를 오늘 나눠보겠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재능이나 운이 아닙니다. 어떻게 환경을 설계했느냐입니다.
재능 없다는 말로 10년을 도망쳤다
개그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는 날고 기는 동료들이 가득했습니다. 본인은 내향적이고 끼가 없었습니다. 짠 개그는 재미가 없었고 연기도 못해서 관객 반응은 항상 싸늘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재능이 없다는 말로 도망쳤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서른이 넘었습니다. 잃어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봤습니다. 분노를 쏟아낼 수도 없는 그 침묵이 더 괴로웠습니다.
저는 이 재능 없다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회피의 도구가 되는지를 경험으로 압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글 재능이 없으니 독자가 안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결국 다음 글을 안 써도 되는 이유가 됩니다.
제 생각에는 재능 없다는 말의 가장 큰 문제가 그 말이 행동을 멈추게 한다는 것입니다. 재능이 있어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해야 재능이 생깁니다. 그 순서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10년이 흘러버린 것입니다.
나는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다. 이 말은 진짜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안 가서 생기는 착각입니다.
전 재산 200만 원으로 사무실을 구한 이유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있습니다. 사무실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재산 200만 원을 보증금으로 넣고 월세 22만 원짜리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왜 사무실을 먼저 구했을까요.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먼저 만든 것입니다. 그 사무실은 외관은 허름하고, 경비 아저씨는 야외 수도에서 머리를 감는 공포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거기에 매일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환경 설계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기와 의지는 들쑥날쑥합니다. 오늘 하고 싶지 않아도 출근하면 일을 하게 됩니다. 사무실이 있으니까. 저도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글쓰기 공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앉는 습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노력보다 환경이 더 강력한 이유가 환경은 의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지는 소모됩니다. 하지만 환경은 지속됩니다. 내가 피하고 싶어도 사무실에 출근하면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망칠 수 없는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 이것이 의지보다 강합니다.
3년째 조회수 100도 안 나오던 날들
사무실을 구하고 1년이 지났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성공한 개그맨 유튜버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같은 출발점에 있던 사람들이 저만치 앞서 나갔습니다. 영상 조회수는 100회를 넘기도 힘들었습니다.
한 달을 매일 술에 취해서 잠들었습니다. 울면서 일기를 썼습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해 종이에 볼펜 자국을 냈습니다. 이렇게라도 쓰면 현실이 될까 싶어서 거짓말 일기를 썼습니다. 오늘 조회수가 폭발했다. 모두가 내 영상에 열광했다. 댓글이 가득 달렸다. 그렇게 울면서 썼습니다.
저는 이 절망의 시간이 누구에게나 온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도 초반에는 조회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쓴 글에 반응이 없으면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게 됩니다. 그 시간이 가장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시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서 그만두느냐 계속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술에 취해서 잠들고도 다음날 7시에 도시락을 싸서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이 결국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다음날 출근하는 것. 그것이 결국 재능이 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터졌다
3년째, 개그를 시작한지 13년째 되던 해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무실 계약 기간도 끝나가고, 더 이상 안 되는 것 같아서 이걸로 정리하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마지막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전까지는 기획부터 편집까지 밤새워 분석하며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마지막이니 30분 만에 그냥 내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 영상이 터졌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기회가 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 역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분석해서 만든 영상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재미있는 것으로 만든 영상이 터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3년의 시간 동안 쌓인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려놓음이 가능하려면 먼저 쌓아온 것이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을 때 오히려 독자들이 더 공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려놓음은 수백 편의 글을 쓴 후에야 가능했습니다.
성공에 어떤 대단한 비법이나 특별한 계기가 있다는 환상을 그때 내려놓았습니다.
재능은 출발점이 아니라 노력의 끝에서 생긴다
성공한 동료 개그맨들에게 항상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성공했냐고. 그들은 하나같이 운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터지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무엇이었는가. 대단한 재능도 아니고, 특별한 비법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재미가 있든 없든 영상 하나씩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알바를 포기하고 도시락을 싼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혼자 불 꺼진 복도를 걸어 나간 것이었습니다.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다 보니 얼떨결에 재능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순서의 역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있으면 시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 재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블로그도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쓰다 보면 쓰는 것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잘 쓰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미 재능이 없어서 못 한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안 가서 못 한 것입니다. 재능은 노력의 끝에 있는 것이지 시작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능 없다는 말로 회피를 정당화하지 마세요. 평범한 자신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냥 시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 — 도망칠 수 없는 환경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습니다. 팥빙수 가게에서 친절한 점원에게 감동을 받아서 오후 7시에 사무실로 출근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성공에 어떤 대단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환상을 접었습니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도망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60만 구독자가 됐을 때 모든 것이 자동화처럼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대본이 안 나올 때는 괴롭고 조회수가 떨어지면 막막합니다. 피겨 선수 김연아가 말한 것처럼, 단 한 번도 점프를 뛰어보지 않은 사람처럼 막막함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원초적인 것부터 시작합니다. 영상을 만들려면 대본을 써야 하고, 그러려면 컴퓨터를 켜야 하고, 그러려면 사무실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냥 걸어가는 것이 영혼을 가는 것입니다.
| 도망칠 수 없게 만들기 | 사무실 계약, 출근 시간 정하기 |
|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 | 컴퓨터 켜기, 대본 첫 줄 쓰기 |
| 매일 반복하기 | 잘 되든 안 되든 하루 하나 |
| 비교 대신 기록하기 | 오늘 한 것을 일기로 남기기 |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재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떡상 유튜버가 되고 싶어서 처음 했던 행동이 아침 7시에 사무실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길이 재능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길과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결국 재능을 만들어냅니다. 재능을 믿지 않아도 됩니다.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도망칠 수 없게끔.
오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것은 그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을 시작하세요. 그 뚜벅뚜벅이 재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재능이 없다는 말로 무언가를 미루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환경을 먼저 만들어서 변화가 시작된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
이미지 출처: Pixabay (pixabay.com)
'삶·심리·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를 채찍질하면 정말 더 잘하게 될까? (0) | 2026.05.27 |
|---|---|
| 성실함의 보상 공식이 깨진 시대에 뭘로 먹고살아야 할까 (0) | 2026.05.25 |
|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뇌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0) | 2026.05.24 |
| 진심으로 배려했는데 왜 항상 당연하게 취급받을까 (0) | 2026.05.23 |
| 준비 없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0) | 2026.05.22 |